치킨 2만원 시대다. 국민간식으로 통하던 치킨은 어느 새 부담 없이 즐길 수 없는 귀족 간식이 되어 버렸다. 치킨 가격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산지에서의 생닭 가격은 고작 2000원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치킨은 비싼 만큼 맛도 좋고 질도 뛰어날까. 그렇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휴가철 특수를 노리고 있는 치킨 시장을 점검해봤다.

 

치솟고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치킨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점점 치솟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에서 10개의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가격만족도가 평균 3.14점(5점 만점)으로 나왔다. 배달, 서비스, 음식 만족도 중에 최하위다. 그만큼 요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에서 인기 있는 메뉴의 가격은 <교촌치킨>의 '교촌오리지널'이 15000원, <비비큐>의 '황금올리브치킨'이 16000원이다. 평균 15000원에서 16000원 정도이다. 그리고 가장 비싼 치킨 가격은 <비비큐>의 '순살치즐링'이 19900원, <굽네치킨>의 '굽네볼케이노순살'이 20000원, <또래오래>의 '스윗새우치킨순살'이 20000원이다. 

 

과도한 홍보·마케팅 비용이 문제?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지나친 홍보·마케팅 비용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치킨업체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쓰고 있다. <BHC>는 전지현과 진구, <BBQ>는 방탄소년들, <네네치킨>은 유재석, <페리카나>는 박보검과 이동휘가 광고모델로 활동중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이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연간 100억원에 이른다.

 

그렇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광고비를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임영태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시장이 견고하게 발전한다고 말한다. 임사무국장은 "과도한 홍보 마케팅 비용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시장경제체제에서 경쟁하려면 어쩔 수 없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 때문에 외면한다면 그것도 프랜차이즈 업체가 감내해야 할 일이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치킨 시장에 뛰어든 중저가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논란 속에 후라이드 치킨 가격이 8000원에서 만원대인 중저가 치킨 업체들이 조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치킨 마루>다. 대한민국에서 가성비 넘버원이라고 외치는 <치킨마루>의 가격은 후라이드가 8000원, 양념치킨이 만원이다. 

 

입소문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호치킨>도 있다. 후라이드 8500원, 양념치킨이 9500원인 <호치킨>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단 배달이 안 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오꾸꼬(오븐에 구운 꼬꼬)> 또한 요즘 뜨고 있는 중저가 치킨 브랜드다. <오꾸꼬>는 폐점율 0%를 자랑한다. 이곳의 후라이드 치킨 가격은 12000원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격에 맞는 맛과 질의 업그레이드가 필요

동네시장에서는 5000원짜리 치킨도 있고 중저가 치킨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고가의 프랜차이즈 치킨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모씨는 "맛이 어느 정도 검증됐기 때문에 먹고, 광고를 보다가 맛있어보여서 먹는다"고 말했다. 또한 광진구에 사는 김모씨는 "동네치킨은 배달을 안 해줘서 프랜차이즈 치킨을 먹는다"고 답했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고가의 프랜차이즈 치킨을 먹는 이유는 브랜드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싼 치킨이 맛도 있을까?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소비자원의 프랜차이즈 치킨 만족도 조사에서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3.70(5점 만점)으로 나왔다. 비싼 치킨이 꼭 맛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목동에 사는 장모씨는 "2만원대 치킨을 먹어봤는데 솔직히 가격에 비해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기도 군포에 사는 이모씨는 "광고를 보고 19000원짜리 치킨을 시켜서 먹었는데 비교적 만족스러웠지만 가격대비 아주 맛있지는 않았다."고 응답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소비자들이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를 이용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때문이다. 그렇다면 업체들은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가격을 올렸으면 그 가격에 걸 맞는 맛과 질이 보장된 치킨을 선보이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고가의 음식이라도 맛만 있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찾아간다.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결국 맛의 저하로 나타나고 소비자들이 알아채기 마련이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숭실대 박주영 교수는 "프랜차이즈 치킨은 브랜드 값이 있다. 광고, 판촉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가격을 내리라는 것은 자본주의 논리에 맞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치킨이 비싸면 안 먹으면 된다. 요즘 치킨들은 가격대가 다양하다. 싸고 맛있는 치킨들도 많다. 대신 소비자들이 부지런히 정보를 모으고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것도 가격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인터넷, SNS를 통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먹거리 정보에 노출된다. 영리한 요즘 소비자들은 맛이 없다면 고가의 치킨을 계속해서 먹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이 가격논란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박수봉 농촌진흥청 축산자원개발과장은 "비즈니스의 세계가 전쟁터와 같은 무한경쟁 시장이라고는 하나, 경제논리만이 유일한 성공 비결은 아니라는 제언을 하고 싶다. 양계농가도 웃고 치킨집 사장님들도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소비자들도 치맥이 주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도록 착한 경영, 착한 마케팅을 추구하는 '사회적 치킨업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몇 년 전 롯데마트에서 5000원짜리'통큰 치킨'을 내놓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6년이 지난 지금, 치킨 가격이 계속 논란이 된다면 또 한번의 저가의 대용량 치킨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저가의 시장 치킨부터 고가의 프랜차이즈 치킨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치킨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어떤 치킨을 선택할지는 소비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