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황교익과 백종원은 ‘황구’와 ‘백구’
김병조 (밥상머리뉴스 발행인)

요즘 황교익과 백종원이 술상의 안주거리다. 황교익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비판하면서 불거진 갑론을박이다. 무엇 때문인지는 거론할 가치조차 없어서 생략한다. 문제는 그 두 사람이 서로 비판할만한 위치에 있는가에 있다. 내가 볼 때 황교익과 백종원은 그저 ‘황구(黃狗)’와 ‘백구(白狗)’의 차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황교익의 공식 직업은 맛 칼럼리스트이다. 농민신문 기자 출신이다. 백종원은 자칭 요리연구가이자 더본코리아 라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가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방송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둘 다 음식과 관련해서는 방송이 만들어낸 ‘스타’다. 한 사람은 회당 강의료가 500만 원이나 된다고 하고, 또 한 사람은 방송 출연 이전에 775억 원(2013년)이었던 회사 매출규모가 방송 출연 이후 1740억 원(2017년)으로 급신장했다. 둘 다 ‘음식’이라는 멍석 위에서 ‘광대’ 노릇하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사실은 광대끼리는 서로 삿대질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줘야 할 동병상련의 관계다. 광대에 대한 평가는 관객이 하는 것이다. 칭찬도 관객의 몫이요, 비판도 관객의 몫이다. 관객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언론이 평가를 대신해준다. 광대는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소화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잘났다, 네가 못났다고 말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자격도 없다. 같은 무대에 서온 스타 ‘광대’들의 관계를 되짚어 보자. 70년대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남진과 나훈아는 열성팬들에 의해 칼부림이 나기도 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서로 비방한 적이 없다. 천하를 호령하던 이만기가 강호동에게 천하장사 타이틀을 내어주고 쓸쓸히 모래판을 떠났지만 한 번도 그들은 서로를 비난하지 않았다. 지금도 강호동은 이만기를 하늘같은 선배로 깍듯이 모신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 바둑계의 거물 조훈현은 심지어 집에서 먹이고 재워가며 키운 제자 이창호에게 연거푸 패배를 하고도 도전자의 위치에서 제자에게 한 수 배우기까지 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음식’이라는 멍석에서 같은 ‘광대’ 역할을 하는 사람끼의 싸움은 먼저 시비를 건 황교익의 잘못이다. 그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초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백종원이 돋보인다. 기자 출신의 칼럼리스트이다 보니 뭔가를 비판하던 습성이 있어서 그러했으리라는 짐작에 황교익의 비판이 일면 이해도 가지만 그러나 같은 방송이라는 무대에서 돈을 버는 출연자라는 점에서는 부적절했다. 백종원 역시 황교익 본인처럼 제작진에 의해 조정되는 ‘광대’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부르는 노래 스타일이 달라도 남진과 나훈아는 같은 가수이고, 기술의 장단점이 있어도 이만기와 강호동은 같은 씨름선수이고, 사제지간이지만 조훈현과 이창호는 영원한 바둑기사다. 마찬가지로 황교익과 백종원은 음식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성(姓)을 따서 우스개로 표현하자면 황구(黃狗)와 백구(白狗)의 차이일 뿐이다. 색깔이 누런 강아지나 흰색 강아지나 강아지는 강아지다. 강아지끼리 싸우면 진짜 개가 될 뿐이다. 백종원은 1966년생이고, 황교익은 1962년생이다. 그리고 필자는 1960년생이다. 형이 아우님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남 탓 말고 그대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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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프리미엄 생면’ 미국에서 통했다
2015년 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천만 달러로 4년만에 매출 6배 달성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생면’으로 저가형 건면 중심인 미국 아시안누들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이 4년만에 매출이 6배로 늘어난 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생면으로 차별화한 풀무원의 아시안 누들 매출은 2015년 당시 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전년비 85% 급성장해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한국식 짜장면과 데리야끼 볶음우동이 인기를 끌며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의 아시안 누들 시장은 한화로 연간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라면부터 짜장면, 냉면, 우동, 쌀국수 등 다양한 아시아의 면 제품이 포진돼 있지만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건면’이다.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분말스프와 면으로 구성된 봉지라면 혹은 컵라면 형태가 대부분인 것이다. 풀무원은 이러한 저가형 건면이 주류인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서 ‘프리미엄 생면’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풀무원은 2015년부터 미국 코스트코에 생면 형태의 한국식 짜장면을 입점시키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프리미엄 생면으로 차별화한 풀무원의 아시안 누들은 짜장면과 데리야끼 볶음우동의 성공으로 2016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짜장면을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시킨 후 2016년 매출 800만 달러를 넘어섰고, 데리야끼 볶음우동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처음으로 1000만 달러 돌파, 이듬해인 2018년 1600만 달러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코스트코 입점 매장을 300여개로 늘리며 약 85% 급성장해 미국에서 아시안 누들로 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풀무원은 짜장면과 데리야끼 볶음우동 외에도 한국 전통 음식인 불고기를 활용한 불고기 우동(Korean Inspired Beef Udon), 생칼국수(Asian Knife-Cut Noodles), 베트남 쌀국수(Pho Noodle Soup), 가쓰오 우동(Original Flavor Udon) 등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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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쓴맛】 교촌치킨의 도덕성

교촌치킨이 1월 14일 보도자료를 하나 보내왔다. 제목이 ‘교촌치킨, 지난해 가맹점당 일평균 110마리 판매’였다. 전국 매장의 절반 이상이 하루 100마리 이상 판매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등록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당 평균매출액이 가장 높다는 부제목까지 달려있다. 기자는 치킨 업체 관계자들을 통해 가맹점당 하루에 50마리만 꾸준히 팔아도 잘되는 매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교촌치킨의 가맹점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10마리나 판다니 엄청 장사가 잘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내용을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왜 배달료를 2천이나 따로 받아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줘?’였다.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자랑할 게 많은데, 왜 고객 만족도는 꼴찌야?’ 교촌치킨은 수치상으로 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1위다. 영광된 1위이기도 하지만 치욕스런 1위 자리도 차지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4년부터 줄곧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까지는 BBQ가 선두였으나 2014년에 1위로 올라선 후로 한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시간이 갈수록 2위와의 차이도 더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다른 브랜드에 비해 장사가 잘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지난해 4월 뜻밖의 소식이 들려온다. 교촌치킨을 배달시킬 경우 2천원의 배달료를 추가로 더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때 기자는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비 오는 소리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음식의 배달료 관련 전반적인 인식 평가’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 3명 중 2명이 “배달료를 따로 내면서까지 배달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은 성별이나 연령과 무관하게 고루 나타났다. 응답자의 79.9%는 “어떤 이유든 배달료는 왠지 지불하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고, 65.2%는 “배달료는 원래 음식값에 포함돼 있어야 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달료 논란이 불거진 치킨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응담자의 80.9%는 “앞으로 치킨을 먹는다면 배달료가 없는 치킨 브랜드를 먼저 고려할 것 같다”고 답했고, 79.5%는 “가격을 올리기 위해 배달료를 탓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교촌치킨 때문에 배달료를 별도로 받는 현상은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교촌치킨이 그렇게 만든 '개척자' 역할을 한 셈이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지난해 12월 국가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재미있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가맹점수가 많은 8개 치킨 브랜드의 배달서비스 이용경험자 1,6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교촌치킨이 8개 브랜드 중에 꼴찌였다. 치욕스런 1위다. 이것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인 교촌치킨의 민낯이다. 교촌치킨은 지금 장사가 잘된다는 걸 홍보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 꼴찌의 불명예를 극복하기 위한 반성의 의지를 보일 때다. 혹여 교촌치킨 관계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맞다. 소비자들은 세월이 흐르면 잊을 수 있지만 기자는 절대 잊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기 바란다. 기업이 명품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동반성장 해야 하는 것이 ‘기업윤리’이다. 도덕성이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도덕성 함양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그런 기업윤리가 없다면 기업이 아니라 장사꾼 집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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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권력이 된 미쉐린 가이드의 권위

내가 <미쉐린 가이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시점은 1990년대 초반이다. 어느 방송 뉴스에서 “프랑스에는 집집마다 빨간 색의 책이 한 권씩 있는데, 이것이 맛있는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했다. 그 뉴스를 보는 순간 나는 ‘언젠가는 한국판 미쉐린 가이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로부터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어떻게 하면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맛집을 선정할까’ 하는 고민만 했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맛집을 선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엄밀하게 말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음식은 그 자체가 문화이고, 문화는 향유하는 사람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전제를 깔고 보면 100년이 넘도록 레스토랑 가이드북으로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는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가 오랜 세월 권위 있는 레스토랑 가이드북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추천 레스토랑을 선정할 때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스타 레스토랑 선정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어느 식당 주인의 폭로를 접하면서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필자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권위가 권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쉐린 가이드의 권위가 높아지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고, 미쉐린 가이드는 이를 악용해서 돈벌이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업자는 물론 정부까지 이 장삿속에 놀아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민간업자와 정부의 요청에 의해 2015년 말에 한국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한국에는 ‘별’을 달아줄 만한 수준이 있는 레스토랑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1년을 질질 끌면서 컨설팅을 받기를 권했고, 그 컨설팅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필자가 후속으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미쉐린 가이드는 그렇게 컨설팅 명목으로 돈을 버는 것 외에도 H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12개 회사로부터 수십억원의 광고 스폰서를 받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와 관계가 있는 어느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미쉐린 가이드는 절대 손해 보는 짓은 하지 않는다.”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필자는 이 칼럼을 1년 만에 탈고한다. 지난해 11월 <윤가명가> 윤경숙 대표의 용기 있는 결단을 바탕으로 “미쉐린 별3개 대가로 거액 요구”라는 제목으로 윤경숙 대표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지 꼭 1년 만에 이 칼럼을 완성한다. 사실은 <밥상머리뉴스>가 미쉐린 가이드 관련 보도를 처음 했을 때 독자와 관계자들은 놀라면서도 밥상머리뉴스 보도의 진실성을 믿기 보다는 “미쉐린 가이드가 그럴 리 있겠냐”라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칼럼을 쓰다 만 것이었다. 다행히 공영방송 KBS가 후속 취재를 충실히 해서 밥상머리뉴스 보도 이후 1년 만인 11월 12일에 보도를 함으로써 미쉐린 가이드의 비리를 다시 공론화시켰다. 밥상머리뉴스보다는 취재력이 몇 배나 뛰어난 언론사니까 밥상머리뉴스의 보도를 보고 긴가 민가 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미쉐린 가이드의 실체를 알게 되리라 믿는다. 누가 먼저 보도를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권력이 된 미쉐린 가이드 권위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밝혀지길 기대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칼럼을 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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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실패한 대통령의 ‘패착’

바둑을 둘 때 패배의 원인이 되는 결정적인 악수(惡手)를 ‘패착(敗着)’이라고 한다. 실패한 대통령의 경우도 한 판의 바둑과 같이 임기 중에 ‘패착’에 해당하는 악수를 둔다. 대표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패착’은 뭘까? 필자는 2015년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배신의 정치’라고 본다. 2015년 4월 8일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연설을 통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같은 당의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 유승민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을 인용한 퇴임사를 남기고 원내대표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당선이 되어 1차적으로는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나아가 탄핵정국에서 유승민 의원과 그의 추종세력들은 당시 야당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조함으로써 (박근혜 입장에서는)진짜 배신자가 되었다. 자기편 유승민과 적대적 관계가 된 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패착이라고 본다.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성공과 실패를 언급하기는 시기상조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실패한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자기편 윤석열을 적으로 만든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패착’이 될 것으로 본다. 윤석열만 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국민들까지 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30일 청와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총장에게도 지시합니다.”라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검찰개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할 것”을 지시했다. 임명하는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도 성역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독려해놓고 당사자가 아닌, 수사의 대상인 조국 법무부 장관을 앞에 두고 방송으로 업무지시를 한 셈이다. 지시를 받는 당사자의 심정이 어떨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이대로 두면 윤석열이 위험하겠다’는 생각으로 10월 3일 개천절에 광화문에 모여 ‘조국사퇴’를 주장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악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광화문과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의 ‘조국사퇴’와 ‘조국수호’를 외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되풀이 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아니다”라고 말해 많은 국민들에게 불통(不通)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불통은 국민들과 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생각과 의견에 화답(和答)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조국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해서 불통이었고, 대다수 국민들이 지금 극도로 국론이 분열되었다고 보는데 국론분열이 아니라고 말함으로써 불통의 이미지에 쇄기를 박았다.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아직 임기가 절반이나 남아 있어 기회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불통의 이미지를 벗고 본인이 취임사에서 말한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거듭 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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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식품안전은 의식의 문제다

2000년대 중반에 식품안전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당시 정부는 식품산업 활성화 정책을 펼치려다가 안전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급선회한 적이 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법이 식품안전기본법이다.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은 식품안전을 위한 법적규제가 많이 강화된 편이다. 그러면 식품안전도 더 선진화되었는가? 2004년 6월 6일 불량 만두소 사건이 터지자 7월 말경 국무총리실 주최로 식품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필자도 토론자의 한 사람으로 참석했다. 나는 그때 법을 강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형제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형수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과 같이 식품안전도 업체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면 법은 무용지물이라는 논리였다. 그래서 규제를 강화하는 법만 만들 것이 아니라 식품산업을 육성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공청회 다음날 당시 농림부에서 식품산업을 담당하던 공무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날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들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잖아도 농림부에서 식품산업육성법을 만들려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난들 뭘 알겠냐마는 아무튼 그로 인해 2008년 이명박정부가 출범할 때 농림부가 농림수산식품부로 개편되면서 식품산업 주무부처가 되었다. 그리고 규제를 강화하는 식품안전기본법과 더불어 식품산업진흥법도 만들어졌다. 식품안전과 관련해서는 규제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업 진흥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간에 뚜렷한 시각차이가 존재한다. 규제부처에서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규제를 강화하면 산업은 저절로 선진화된다는 논리고, 진흥부처에서는 영세한 산업구조를 선진화시키면 식품안전도 동시에 수반된다는 논리다. 그런 양극화된 시각차이 때문에 채찍과 당근정책이 투 트랙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났다. 산업을 육성하면 식품안전도 수반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도 틀렸고, 규제를 강화하면 산업이 선진화될 것이라는 규제부처의 생각도 틀렸다. 전자에 의견을 같이 했던 내 생각도 틀렸다. 식품안전의 문제는 법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지난 10여 년간 통감하고 있다. 사업자들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법과 제도로도 식품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결국은 국민 의식의 문제다. 우리는 흔히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먹거리에 관한 한 그 어떤 부정과 부패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정서가 그 말 속에 담겨있다. 그런가 하면 음식점들은 ‘가족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먹거리로 장난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이것이 규제하는 법을 강화하고,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예산까지 투입한 결과다. 최근 식약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 전문점에 대한 위생 점검을 한 결과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반 업소들을 보면 마라탕이 반짝 인기를 끌자 이참에 돈을 좀 벌어보겠다는 얄팍한 상술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단속하는 식약처를 보면 근원적인 문제해결 노력보다는 단속실적을 자랑하기에 급급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내적 자질향상과 외적 동기부여다. 인간이 인지(feeling)는 하는데 행동(action)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자질이 부족하거나 동기부여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지금 대한민국 식품산업에 종사하면서 먹거리로 장난치는 사업자들의 경우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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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편의성
건강지향성
가격
위생 및 안전 ​

- 【우리동네 맛집】 수안보 산채전문 <영화식당>

휴가철이다. 휴가는 지친 심신을 쉬게 하고, 힐링하는 것이다.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도 휴가철에 누리는 큰 행복이다. 수십 가지 산채나물로 만든 음식은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있다하더라도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한다.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에 가면 산채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충청북도 수안보면 온천리, 상록호텔 맞은 편에 위치한 <영화식당>이다. 1만 6천원짜리 산채정식에 산나물 반찬만 18가지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여기에 2만원짜리 더억구이 하나 추가하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4명이 먹으면 1인당 2만원정도 꼴이다. 이 식당은 수십 가지의 산채나물을 담는 접시마다 나물 이름이 적혀있다. 그냥 보면 그게 그것 같지만 일일이 어떤 나물인지 알고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산채정식을 시켜놓고 밥상이 나오기 전에 집에서 직접 만든 뜨끈한 두부 한 접시 먹어주는 것은 위장에 대한 예의다. 수안보도 요즘 코로나19로 단체 관광객이 없어서 많이 힘들다. 굳이 수안보에 온천을 즐기러 가지 않더라도 경상도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도 지나가는 길목이 수안보다. 수안보를 지나칠 때 점심시간이라면 영화식당에서 산채정식 밥상으로 먹는 행복감을 만끽하길 바란

- 농심 신라면, 해외매출이 국내매출 추월

농심 신라면의 해외매출이 3분기에 처음으로 국내매출을 추월했다. 1986년 출시된 이래로 첫 기록이다. 세계 100여개 국으로 수출되며 K푸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신라면의 글로벌 위상이 확인된 셈이다.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 원으로 이중 해외(3,700억 원)가 53.6%에 달한다.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매출 5,000억 원을 포함, 총 9,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 신라면이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는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71년부터 미국 LA지역에 라면을 수출하며 해외시장에서 발을 넓혀오던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들고 나가 정면승부를 펼쳤다. 특히,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 중국 심양공장, 미국 LA공장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고,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춤으로써 현지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