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난립이 식각해 산업 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수는 5,404개로 전년도에 비해 12.8% 증가했다. 2019년말 기준 가맹점 증가율 5.3%를 훨씬 상회하는 증가율이다. 가맹점은 늘지 않는데 브랜드만 우후죽순 생겼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가맹점 개설이 여의치 않았을 것으로 짐작한다면(2020년 기준 가맹점 통계는 나오지 않음) 가맹점도 없이 브랜드만 무분별하게 난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외식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맹점이 100개가 넘는 브랜드는 237개로 전체의 4.4%에 불과하고, 전체 브랜드의 67.5%는 가맹점을 10개 미만 운영할 정도로 영세하다. 그나마 상위 5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가맹점수 비중이 제과·제빵은 72.4%, 커피는 36.4%, 피자 36.2%, 치킨 25.7%, 한식 13.3%로 일부 업종의 경우 대기업 몇 개 브랜드가 가맹점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직영점이 하나도 없는 외식 브랜드는 3,428개로 전체의 63.4%나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모방브랜드로 인한 가맹점주의 피해를 방지하고 사업모델을 사전에 검증한 후 가맹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 전 직영점 운영을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3월 중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법률안이 통과되면 직영점이 없는 브랜드들은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당 브랜드의 가맹점들은 선의의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가맹계약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