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食後景】 바다와 전쟁이 만든 부산의 향토음식
곰장어, 돼지국밥, 밀면에 비빔당면까지 먹거리 천국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항구도시다. 바다를 끼고 있으니 부산의 향토음식은 대부분 생선이나 해조류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생선이나 해조류 외에도 다양한 향토음식들이 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전쟁 때 곳곳에서 몰린 피난민들로 인해 생겨난 문화이다. 여기에다가 부산의 음식은 일본의 영향도 많이 받아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먹거리도 생겨났다. 천한 생선 곰장어의 반란 부산 기장면의 미역과 멸치, 갈치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일 정도로 유명했다. 그런데 기장면에서 많이 생산되는 생선 중에 진상품에 들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양반들은 먹지도 않던 천한 생선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곰장어다. 보릿고개 시절에 서민들이 먹을 게 없어서 짚불에 구워먹기 시작한 것이 바로 기장 짚불곰장어다. ▲짚불에 곰장어를 굽는 장면 Ⓒ밥상머리뉴스 곰장어는 먹장어의 부산 방언이다. 여수에서는 묵장어, 목포에서는 한장어, 청산도에서는 꾀장어, 욕지도에서는 푸장어라고 한다. 곰장어를 짚불에 구울 때 꼼지락 거린다고 해서 ‘꼼장어’라고도 한다. 기장면에 가면 전통방식 그대로 짚불에 구워주는 식당들이 여러 군데 있다. 부산 최대 어시장 자갈치시장에서도 곰장어를 팔지만 기장처럼 짚불에 굽는 방식은 아니다. 곰장어가 건강식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현재 어류의 대부분이 양식되어 공급되고 있는데 반해서 곰장어는 자연산이고, 깨끗한 해수에서 사는 위생적으로 안전한 어종이며, 껍질을 벗긴 상태에서도 10여 시간 이상 생존하는 강한 생명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최고의 스테미너 음식으로 인기다.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돼지국밥 해양도시 부산에 왠 돼지국밥이 유명한지 의구심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부산 현지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 부산에서는 돼지를 많이 키웠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부산에 근거지를 둔 미군부대에는 돼지고기가 많이 납품이 되었고, 그 미군부대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돼지뼈를 활용해 육수를 내고, 거기에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것이 돼지국밥이다. 한국전쟁 때 월남해서 부산으로 피난 온 이북사람들이 이북음식인 ‘가리국밥’을 모방해 만든 음식이라는 것이 돼지국밥의 유래다. ▲한국전쟁의 산물 부산의 돼지국밥 Ⓒ밥상머리뉴스 국밥은 주로 시장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바쁘게 일하는 장사꾼들이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하기에는 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장사꾼들의 음식인 국밥이 인기를 얻기 위한 전제조건은 음식 값이 싸야 한다. 저렴한 음식이 되려면 그 지역에서 흔하게 나는 식재료를 활용해야 한다. 전주에서는 콩나물이 흔한 식재료여서 콩나물국밥이 유명했듯이 부산에서는 돼지고기가 흔한 식재료여서 돼지국밥이 유명해졌다고 볼 수 있다. 밀막국수에 평양냉면이 접목된 밀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귀한 음식이었다. 고려시대의 <고려도경(高麗圖經),1123년>에 ‘고려에는 밀가루가 비싸서 성례 때가 아니면 먹지 못한다’고 하였으며, 십여 가지 식미(食味) 중에 면식(麵食)을 으뜸으로 삼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조선시대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 1943년>에 ‘국수는 온갖 잔치에서 조반이나 점심에 안 쓰는 데가 없으니 어찌 중하지 않겠는가, 누구를 대접하든 국수가 밥보다 낫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냉면이 변형된 부산 밀면 Ⓒ밥상머리뉴스 부산 밀면은 밀가루로 만든 밀막국수에서 유래됐다. 경상도에서는 오래 전부터 밀을 수확하는 시기(여름)에 밀을 갈아 소금물로 반죽한 후 가마솥에 기계를 걸어놓고 막 눌러 먹었던 밀막국수가 있었는데, 이것이 한국전쟁 이후 밀면으로 변형된 것이다. 이북에서 넘어온 피난민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이북에서 먹던 평양냉면을 접목시킨 것이다. 면은 메밀 대신 밀막구수처럼 밀가루를 그대로 활용하고, 육수는 밀막국수의 경우 원래 바지락 육수였던 것을 사골이나 육류육수로 대신했다. 따라서 부산의 명물 밀면은 평양냉면의 사촌 또는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평양냉면은 겨울음식이었던 반면에 밀면은 밀막국수가 그러했듯 삼복더위 때 먹는 여름냉면이라고 할 수 있다. 깡통시장의 이색 먹거리 부산에는 부평깡통시장이라는 곳이 있다. 원래는 부평시장이었는데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통조림을 비롯한 깡통제품을 많이 거래하다보니 깡통시장으로 불리게 됐다. 2013년 국내 최초로 야시장이 개설되면서 다양한 먹거리가 생겨나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곳 깡통시장에는 부산의 전통 향토음식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부산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먹거리들이 많다. ▲부산 사람들의 급한 성질이 느껴지는 비빔당면 Ⓒ밥상머리뉴스 깡통시장의 명물 중에 하나가 비빔당면이다. 여러 가지 재료를 기름에 볶아서 만든 잡채와는 달리 삶은 당면과 시금치, 부산에서 흔한 식재료인 어묵, 그리고 단무지 등을 양념장과 함께 비벼 먹는 음식이다. 성질 급한 부산 사람들이 번거로운 잡채를 만들기가 귀찮으니까 간단하게 비빔밥처럼 비벼 먹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관광객을 위해 탄생한 물떡 Ⓒ밥상머리뉴스 부산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 그렇다보니 일본인 입맛에 맞는 음식도 많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것이 ‘물떡’이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 고유의 떡볶이는 매워서 잘 먹지를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부산시민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 상품이다. 가래떡을 어묵처럼 꼬치에 꽂아 뜨거운 물에 담가뒀다가 꺼내 먹는 음식이다. 깡통야시장의 명물이다. 향토음식은 지역민들이 오랜 세월 즐겨먹는 음식인데, 부산의 향토음식은 해양도시라는 지리적 특성에다가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이 겹쳐서 어떻게 보면 ‘짬뽕’이 된 음식문화라고 볼 수 있다. 여행을 더욱 맛깔나게 만드는 것은 역시 그 지역의 특화된 먹거리다. 부산의 향토음식과 함께 즐거운 부산 여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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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래블】 한국의 나폴리 여수
화려한 밤바다와 '서대회' '하모'가 유혹한다.

그리움에 지치고, 울다 지쳤던 ‘동백아가씨’, 이젠 더 이상 외롭지 않다. 뭍으로 나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버리는 동백아가씨가 아니다. 동백꽃이 만발하는 계절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온다. 그것도 세계만방에서 찾아든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를 계기로 여수는 이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 동백아가씨는 이제 여수 오동도의 ‘섬 아가씨’가 아니라 ‘미스 월드’가 되었다. 여수의 상징 동백섬 오동도 ▲오동도에서 바라보는 여수 앞바다 Ⓒ밥상머리뉴스 여수에도 KTX역(여수엑스포역)이 생기면서 이제는 서울에서도 여수까지 편리하게 갈 수 있다. 오동도는 여수의 상징이다. 여수엑스포역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다. 오동도 여행은 동백꽃이 피는 1월부터 3월까지가 절정이지만 녹음이 짙은 여름도 나쁘지 않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마시며 섬 전체를 산책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오동도에는 동백나무도 많지만 시누대도 많다.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군사를 조련하고, 시누대로 화살을 만들었다. Ⓒ밥상머리뉴스 전설 속의 봉황과 오동나무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고, 기다림에 지쳐, 울다 지쳐 빨갛게 멍이든 슬픈 사랑의 동백아가씨(나무)만 늙어 가고 있지만 오동도는 여수를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이다.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 ▲오동도에 있는 거북선 모형 Ⓒ밥상머리뉴스 여수엑스포역과 오동도 사이에는 여수엑스포 전시장이 있는데 2012년 엑스포를 계기로 일대에 숙소가 많다. 이곳에 숙소를 잡는다면 오동도 관광을 하고 난 뒤에 멀지 않은 <진남관>에 들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밟아보는 것이 좋다.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했던 진남관 Ⓒ밥상머리뉴스 이순신 장군을 빼고 여수를 말할 수 없다. 여수는 임진왜란 때 거북선을 처음으로 출정시킨 곳이며, 전라좌수영과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이다. 여수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했던 <진남관>에 서면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화려한 여수의 밤바다 ▲화려한 조명의 여수 밤바다 Ⓒ밥상머리뉴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노래 ‘여수 밤바다’ 가사 중) ▲돌산대교의 야경 Ⓒ밥상머리뉴스 여수는 야하다. 여수는 화려하다. 여수는 정열이다. 그래서 여수의 밤은 황홀하다. 낮에 오동도와 진남관을 관광했다면 저녁에는 여수의 밤바다에 취하는 시간이다. 오동도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돌산대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수의 밤바다는 화려함 그 자체이다. 돌산공원에서 화려한 여수의 밤바다를 내려보고, 해상케이블카나 유람선을 타고 여수 밤바다를 즐기는 것이 여수여행의 백미다. 4대 기도도량이자 일출명소 향일암 ▲향일암의 일출 Ⓒ여수시청 향일암은 강원도 속초 낙산사의 홍련암과 경남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 보문사의 보문암 등과 함께 4대 기도도량으로 꼽힌다. 64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해 원통암으로 불리다가 몇 차례 개명을 거쳐 현재의 향일암으로 불리고 있다.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으로,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다.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여수 앞바다 Ⓒ밥상머리뉴스 경내에 거북이 조각품이 많은데 절 뒷산에 거북이 등 모양의 바위가 있어 영구암이라고도 했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기도도량이자 일출명소로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관광명소다. 향일암은 오동도와는 반대 방향에 있기 때문에 오동도쪽에 숙소를 잡으면 그곳까지 가는 거리와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 볼거리만큼 먹거리도 풍성한 여수 ▲여수 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서대회무침 Ⓒ밥상머리뉴스 요즘은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여행을 가는 음식관광이 유행이다. 여수는 볼거리도 많지만 먹거리도 다양해 음식관광을 하기에도 최고다. 음식관광은 평소 접하기 힘든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짜릿한 즐거움이 있다. ▲갯장어 샤브샤브 Ⓒ밥상머리뉴스 여수 여행에서는 우선 여수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다는 서대회를 먹어봐야 한다, 그리고 갯장어샤브샤브도 여수의 별미다. 특히 7~8월 여름에 잡히는 갯장어를 특별히 ‘하모’라고 하는데 굳이 하모를 먹겠다면 여름에 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이밖에 전복구이, 참돔숙회, 게장정식 등이 맛있는 고장이다. 가격도 대체로 저렴해 넉넉한 여수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여수여행 에필로그 '여수에서 돈 자랑 하지마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넉넉하다는 의미다. 1970년대까지는 밀수의 왕국으로 돈이 넘쳤고,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중화학공업단지와 산단, 광양제철단지로 여유로운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에는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년에 여수를 찾는 관광객은 무려 1300만명이 넘는다.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은 여수에서 돈을 썼다는 이야기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도시 전반에 가진 자들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여가문화도 향상되면서 여수는 최고의 휴양도시가 되고 있다. ▲여수엑스포역 앞에서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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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래블】 영랑의 시심과 다산의 정신에 토하의 맛을 더하다
전남 강진으로의 토하젓 여행

강진 하면 여러 키워드가 떠오른다. 우선 강진은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500여년간 고려청자를 집단적으로 생산해내던 곳으로 유명하다. 국보급 청자 가운데 80% 이상은 강진에서 생산된 것이라니 그 명성이 입증된다. 강진은 또 현대 서정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조선시대 실학사상의 대가였던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강진은 왕궁과 거리가 멀어서 왕족이나 사대부의 유배지로 많이 이용되었다. 그러다 보니 유배를 따라온 수라간 궁녀들이 궁중음식의 비법을 전하면서 강진의 향토음식과 융합해 ‘강진한정식’이 탄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강진에는 토하젓이 유명하기도 하다. 탐진강상류에 위치한 칠량면과 옴천면은 청정 지역으로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토하의 주생산지이다. 강진토하젓은 맛이 독특하여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던 별미식품이다. 찬란했던 고려청자의 역사적 흔적과 영랑, 다산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봄은 물론 토하젓의 깊은 맛에 빠져보는 것도 강진여행의 또 하나의 매력이 될 것이다. 기자는 수원에서 네 시간 반을 달려 전라남도 강진군 칠량면에 도착했다. 장시간 운전에 피곤이 몰려 올 법도 하지만 강진의 맑은 바람이 피곤을 싹 날려준다. 이곳 강진에서 기자에게 도움을 줄 분을 만났는데, 이 분은 TV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 될 정도로 농(農)사랑이 뜨거운 괴짜농부 김은규 선생이다. 새로운 농산물 나눔 시스템을 연구하고 공동구매와 협업을 통한 우리 농산물과 생산자를 알리고자 불철주야 노력하는 분이다. 김은규 농부의 안내로 전남 강진에서 짭짤한 토하젓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토하’란 손톱만한 크기에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갈색을 띠는 민물새우를 말하는데, 이를 염장한 후에 양념에 버무린 것을 토하젓이라고 한다. 미식가만큼이나 입맛이 까다롭던 황석영의 산문집에도 등장할 만큼 그 맛과 향이 좋다. 황석영의 산문집을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젓갈이 콤콤하겠지 같잖게 향내라니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토하젓을 집어 씹어보면 몸이 탁탁 터지면서 향긋한 흙냄새가 난다. (중략) 이 토하젓을 한 젓가락씩 집어다 밥에 살살 비벼 먹으면 기가 막힌데, 얼른 먹어야지 비벼서 잠깐 놓아두면 밥알이 삭아버린다.” 강진군 칠량면에는 토하젓을 연구하고 이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해 생산하는 윤대식 대표가 있다. 긴 시간 달려온 기자를 반가이 맞아주며 토하젓에 대한 그의 맛깔 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농사짓기가 어려워 물만 채워놓은 논에서 윤대식 대표가 어릴 적 즐겨 먹던 토하를 발견한 것이 이 일을 시작한 계기였다. 윤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40년 동안 버려진 계단식 논밭을 개간했다. 1만 1천 평에 이르는 땅을 판판하게 다져 토하 서식장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을 것, 물이 깨끗할 것, 흙이 좋아야 할 것, 토하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이곳은 토하를 위한 천혜의 환경을 갖춘 셈이다. 흙 토(土) 자에 새우 하(鰕) 자를 써서 ‘토하’라고 불리며, 일반 민물 새우와 달리 땅을 기어 다니며 흙 속의 미생물과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양념장에 토하를 버무려 2~3일 정도 놔두면 완전히 삭아서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이렇게 완성한 토하젓을 먹어보니 그 맛에 감탄이 절로 난다. 전통 토하젓과 달리 짠맛이 약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황석영 작가의 말처럼 향긋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토하젓에는 영양 성분도 풍부한데,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토하젓 한 숟갈을 먹으면 싹 낫는다고 하여 일명 ‘소화젓’이라고도 불렸다. 과거 지리산에 숨어 살던 빨치산들은 응급약으로 토하젓을 옆구리에 차고 다녔다고 한다. 날이 저물어 김은규 농부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빈손으로 가기 부끄러워 근처에 있는 3대째 내려오는 유명한 나주곰탕집에서 수육과 곰탕, 막걸리를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침이 밝아 동네 백반 집에서 전라남도의 거나한 아침을 먹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전라도 사투리와 생활 용품을 모아 박물관을 차린 한글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자 시인의 박물관으로 향했는데 이곳의 이름이 “와보랑께 박물관”이다. 구수한 사투리가 여기저기 즐비하니 전시되어 있고 옛날 곤로, 뚱뚱한 컴퓨터, 물레, 옛날 6학년 가사교과서 등 재미난 물건이 눈을 즐겁게 했다. 정겨운 사투리를 보존하고 보급하고자하는 박물관장의 열정이 가득한 곳이다. 그 곳에서 십 여분을 가다보면 정크아트 뮤지엄이 있는데, 이곳은 농부이자 정크아티스트의 업싸이클링 로봇이 가득하다. 이곳의 대표는 전시만도 수십여 번을 했고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었는데 방송을 볼 때마다 무척 신기하고 보고 싶었다. 막상 실물을 대하고 보니 그 정교함과 높은 예술성에 입이 쩍 하니 절로 벌어진다. 버려지는 농기구, 농사장비 등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그는 그 흔한 설계도나 밑그림 하나 없이 움직이는 로봇을 만든다고 하니 가히 그의 천재적 예술성에 박수가 절로 난다. 그러나 딱한 것은 이러한 천재의 업싸이클링 작품들이 대중에게 보여질만한 전시장소가 없어 더 이상 작품 활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강진군에서 이러한 작가를 잘 예우하여 강진군의 관광과 문화 발전에 활용하였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강진에는 열정이 가득하고 순수한 귀한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귀한 분들과 귀한 음식이 한가득 있는 강진여행은 도심 속의 일상에 젖어있었던 기자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김지연 객원기자는 경기도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 관련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밥상머리뉴스의 객원기자로서 전국 각지의 보존되어야 할 식재료와 식문화 등 먹거리와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독자에게 전함으로써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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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맛집】 강화도 <오류네 칼국수>
꿩고기로 육수를 내고 손으로 만든 손칼국수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면요리 중에 하나가 칼국수다. 칼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육수와 면이다. 강화도에 가면 육수와 면 모두 특별한 칼국수집이 있다. 강화군 송해면 하도2리에 있는 <오류네손칼국수>집이다. 이 집은 꿩고기로 육수를 낸다. 주인이 직접 꿩 농장을 운영해 약 2천 마리의 꿩을 키우고 있다. 직접 키운 꿩으로 육수를 내린데다가 바지락까지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한다. 면은 직접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서 만든 손칼국수다. 그래서 쫄깃하다. 칼국수에 반찬은 달랑 김치 두 가지지만 직접 담근 김치 맛이 일품이다. 알고 보니 배추와 무를 키울 때 꿩 똥을 거름으로 뿌려서 그렇다. 인공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은 고품격 꿩바지락칼국수인데 가격은 너무 착한 5천원이다. 노부부가 21년째 자가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주중에는 부부 둘이서 하고,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 아들이 와서 도와준다. 꿩고기도 판매를 하는데 1마리에 1만 5천원이다. 강화도로 여행을 간다면 이 칼국수집을 꼭 가보길 권한다. 기자는 전날 술을 많이 마셨는데 국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셨다. 주소: 강화군 송해면 하도2리 288-1 전화: 032-933-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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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래블】 소백산이 내린 선물, ‘품격’
선비의 고장 영주로의 고품격여행

경상북도 영주라고 하면 선비의 고장, 또는 소백산과 부석사 등을 연상하게 된다. 뭔가 품위가 있어 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고장에는 먹거리도 명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소백산 자락이 내린 명품 먹거리들이 있다. 바로 청국장과 한우, 그리고 사과와 인삼이다. 선비정신도 배우고, 품격 있는 먹거리도 즐기는 영주로의 고품격 여행을 떠나보자. 부석사와 부석태 영주시청 관광과에 전화를 해서 영주를 상징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소백산 한우, 풍기인삼, 그리고 청국장”이라고 말한다. 한우와 인삼은 많이 들어봤는데 영주에 청국장이 왜 유명한지 처음에는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영주에서 생산되는 콩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모를 때는 그렇다. 부석사가 있는 영주시 부석면에는 ‘부석태’라는 재래콩이 유명하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보다 콩알의 크기가 두 배 정도나 크다. 그리고 당도도 높다. 그래서 영주에서는 오래전부터 부석태를 활용한 발효음식이 발달해 있다. 두부는 물론이고 청국장이 아주 유명하다. 부석사 입구에 있는 음식점들은 대부분 부석태로 만든 청국장을 팔고 있다. 기자는 부석사 앞에 있는 <부석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으면서 함께 나오는 청국장을 먹어봤는데 청국장에 무를 넣고 끓여서 아주 깊은 맛이 나는 명품요리였다. 8천원짜리 메뉴에 산채비빔밥과 청국장, 그리고 도토리묵까지 한 접시 나온다. ▲부석사 입구에 있는 <부석식당>의 산채정식 메뉴 부석사 앞에 있는 식당들 외에도 청국장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는데 바로 풍기역 앞에 있는 <한결청국장전문> 식당이다. 이곳은 3대째 성업 중인 대표적인 영주 맛집이다. 여기 청국장은 부석사 앞에 있는 <부석식당>처럼 무를 넣고 끓인 청국장은 아니지만 역시 맛은 최고다. 청국장전골 메뉴도 있는데 이 요리에는 토마토를 함께 넣어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도 집에서 된장찌개나 청국장을 끓일 때 토마토를 썰어 넣는데 이 집도 그러고 있으니 왠지 더 친근감이 들었다. ▲풍기역 앞에 위치한 <한결청국장전문> 식당의 청국장 밥을 먹고 구경을 하면 <선식후경>이 되고, 구경부터 하고 밥을 먹으면 <선경후식>이 된다. 무슨 사자성어가 아니라 기자의 잔머리로 지어낸 말이다. 부석사를 구경하기 전이든 후이든 반드시 지역 명물인 부석태로 만든 청국장을 먹어보라는 뜻이다. ▲부석사 무량수준 부석사는 참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운 사찰이다.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인데 부석에 얽힌 스토리가 재미나다. 부석사의 대웅전인 무량수전은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교과서에서 익히 배운 내용이지만 그밖에도 볼거리가 많다. 그 중에 조사당(祖師堂, 국보 제19호) 추녀 밑에 일명 선비화(選扉花)라고 불리는 골담초 1그루가 있다. <택리지>에는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창건한 후 도를 깨치고 서역 천축국(인도)으로 떠날 때 지팡이를 꽂으면서 '지팡이에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날 터이니 이 나무가 죽지 않으면 나도 죽지 않은 것으로 알라'고 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나무가 바로 선비화라 한다. 그런데 이 선비화가 콩과의 낙엽관목이라는 사실을 부석사가 있는 부석면에 부석태라고 하는 콩이 유명한 것과 결부시키면 무리한 억측일까. 소수서원·선비촌과 <순흥전통묵집> 부석사는 영주에서도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다. 영주읍내와 부석면 중간에 순흥면이 있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는 곳이다. 부석사를 구경하고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구경하면 적절하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8년(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워 서원의 효시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이 서원은 수많은 유학자들을 배출함은 물론 학문탐구의 소중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소수서원 입구 정자 소수서원은 건립 당시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으로 불렸는데 그 후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한 후 조정에 건의해서 소수서원으로 사액되었다. 사액서원이라 함은 나라로부터 책, 토지, 노비를 하사받아 면세, 면역의 특권을 가진 서원을 말한다. '소수(紹修)'라 함은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닦게 하였음'이란 뜻으로 학문 부흥에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당시 명종임금은 손수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하였다고 한다. 소수서원과 연결되어 있는 관광지가 바로 선비촌이다. 선비촌은 선비정신을 일깨워 주는 곳이다. 모름지기 선비정신이란 인격적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학문과 덕성을 키우며, 세속적 이익보다 대의와 의리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리는 정신을 말한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을 살면서 가끔은 여유를 갖고 선비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힐링이 될 것이다. ▲선비촌의 초가 선비촌은 유교문화 발생의 중심지로서 옛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선현들의 학문 탐구와 전통생활 모습의 재현을 통해 관광자원화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며, 우리 전통적 고유사상과 생활상의 체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조성된 곳이다. 선비정신을 배움은 물론 옛 조상들의 생활상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는 순흥면에는 오래된 전통음식점이 한 군데 있다. 바로 <순흥전통묵집>이다. 지금은 팔순이 넘으신 정옥분 할머니가 40여년 전부터 전통방식으로 장작불로 직접 쑨 100% 메밀묵을 내놓는 집이다. 메밀 주산지가 아닌 곳에서 40여년의 전통맛집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유를 알만하다. 이 집은 메뉴가 묵밥과 두부밖에 없다. 묵도 맛있지만 두부 역시 부석태로 만든 것이라 정말 구수하고 맛있다. 포장도 된다. ▲순흥면에 있는 <순흥전통묵집>의 묵밥과 두부 소백산과 한우, 그리고 온천 소백산을 빼고 영주를 말할 수가 없다. 영주의 상징이기도 하면서 영주시민들에게 주는 선물 또한 넉넉하다. 대표적인 선물이 소백산 한우다. 여행을 하다보면 저녁에는 소주 한잔 걸치는 것도 묘미다. 안주로는 한우고기가 최고다. 특별히 어느 식당이 맛있다, 좋다고 할 것도 없다. 영주 여행을 한다면 그래도 저녁에 소백산 한우를 안주로 소주 한잔 걸쳐 주는 것이 예의다. 소백산이 내린 또 하나의 선물은 온천이다.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면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에 있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기자는 리조트를 숙소로 잡았지만 소백산 자락에는 펜션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저렴하게 펜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풍기온천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특히 야외노천온천은 온천을 하면서 소백산을 구경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경상북도에는 울진 백암온천이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데, 기자의 경험으로는 풍기온천의 수질도 백암온천과 비슷했다. 1박2일 코스로 여행을 갈 경우 소백산 자락에서 숙소를 잡는다면 희방사 계곡도 좋은 여행코스다. 특히 희방사 계곡은 여름에 여행을 갈 때는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덩치 큰 소백산이 쏟아내는 엄청난 물줄기는 무서움을 느낄 정도로 장엄하다. 그 물줄기들이 동면을 취하는 겨울 또한 장관이다.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의 산책로에서 바라본 소백산의 절경 1박을 하고 이틀째는 역시 소백산 자락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에 들러 각종 힐링 시설들을 체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바람직한 것은 2박3일 일정으로 여행을 한다면 1박은 일반 숙박시설을 활용하고 1박은 <다스림>에서 하는 것도 좋다. 소백산은 드물게 산의 정상이 날카롭게 험하지 않고 엄마 품처럼 넉넉하다. 산은 모든 것을 품기도 하고 내어 놓기도 한다. 소백산으로 상징되는 영주여행은 그런 넉넉함과 배품을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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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는?
화성뱃놀이축제 등 10개 선정, 보조금 각각 8천만원 지급

경기도가 2021년 경기관광대표축제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표축제는 ▲고양행주문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화성뱃놀이축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남양주정약용문화제 ▲파주장단콩축제 ▲의정부블랙뮤직페스티벌 ▲광주남한산성문화제 ▲포천산정호수명성산억새꽃축제 ▲양평용문산산나물축제다. 화성뱃놀이축제는 요트·보트 등의 다양한 배를 타는 체험프로그램부터 가족단위의 해양 캠핑과 가정에서 뱃놀이 체험키트를 즐기는 프로그램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로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독립만화작가들의 아트 굿즈와 더불어 작가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예술공간으로 ‘만화(아트)마켓’이라는 프로그램을 올해 새롭게 준비 중이다. 만화라는 주제의 특성에 걸맞게 온라인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파주장단콩축제는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특성을 고려해 현장 판매장·장터 등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상황에 따라 온라인 판매 방식을 병행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각 시군은 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개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도는 선정한 경기관광대표축제에 대해 3월경 도비 보조금을 8천만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시·군에서는 이를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 운영비나 홍보비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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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편의성
건강지향성
가격
위생 및 안전 ​

- 올여름 폭염은 능이백숙으로 이기자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은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말한다. 능이가 버섯 중에 으뜸이라는 것이다. 산삼 못지않게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능이버섯을 넣고 끓인 백숙이 더운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올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고돼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능이백숙 전문 식당 중에서 기자가 직접 맛을 본 최고의 맛집을 소개한다.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재료다. 양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경기도 파주 금촌통일시장 인근에 있는 <고기랑 찌개랑>의 능이백숙은 닭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백숙에 들어가는 능이와 산더덕, 그리고 엄나무와 헛개나무, 겨우살이 등 철따라 나는 각종 식재료들은 모두 산적같이 생긴 산사나이 이청길 대표가 직접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서 채취해온 것들이다. 또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지인이 키우는 토종닭을 백숙 주문 당일에 잡아온다. 그러니 백숙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버섯찌개·버섯전·산채비빔밥 맛도 예술! 이 가게에는 능이백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능이 외에도 산에서 나는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버섯찌개와 버섯전은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자연산 버섯찌개에는 7~8가지의 버섯이 들어간다. 1만 원짜리 버섯전 한 접시, 다른 식당이라면 적어도 1만 5천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싶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산채비빔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저절로 자연인이 된 기분이 든다. 보약을 파는 축구인 출신 산사나이 <고기랑 찌개랑>은 부부가 운영한다. 산에도 부부가 함께 가고 조리도 함께 한다. 젊은 시절 중학교 축구감독을 지낸 이 대표가 산을 탄지도 벌써 20여 년이나 됐다고 한다. 큰 덩치에 산적같이 생겨도 배려심이 많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라는 것이 이청길 대표를 잘 아는 분들의 귀띔이다. 이집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보약’을 먹은 것 같다고 평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청길 대표 부부의 음식장사 철학은 “가족을 위해 건강밥상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 토박이 이청길 대표에게 파주시민들은 가족과 같다. 부부가 파주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린 지도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족이다. <음식점 정보> 상호: 고기랑 찌개랑 주소: 경기도 파주시 금정로 64(금촌통일시장 인근) 예약문의: 031-959-6689 ※능이백숙은 예약 필수 ※토요일은 산에 가기에 휴무지만 예약을 하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