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년 한민족 역사의 중심 ‘강화도’
【특별기획】 조달청 추천 여행상품 체험기 ①강화도
2017-11-23 10:52:00
▲단군의 세 아들이 만들었다는 삼랑성의 동문, 삼랑성 안에 있는 전등사는 성문이 일주문을 대신하기에 일주문이 없다. 강화는 역사다. 섬 전체가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이다. 멀리는 단군신화로부터 가까이는 남북 대치의 역사까지 5천년 한민족의 영광과 고난의 역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마니산 참성단에는 우리민족의 얼과 결이 담긴 단군신화가 현실세계에서 호흡을 하고 있고, 곳곳에 외세의 침입과 항거의 흔적이 후손들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존하는 사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등사와 유네스코에 등재된 고인돌 등 찬란한 문화유산도 강화도의 자산이다. 따라서 강화도는 역사관광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역사와 전기자전거의 만남, 강화이야기투어
이 가운데 조달청에서 여행상품으로 내놓은 <자전거 타고 돌아보는 고려궁지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체험해봤다. 이 상품은 ‘고려궁지’와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용흥궁’, 그리고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옥으로 된 ‘강화성당’ 등 강화읍내에 있는 주요한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전거투어지만 여행객이 직접 패달을 밟는 자전거가 아니라 전기로 움직이는 자전거라 편안하게 관람을 할 수 있다. 뒷좌석에 두 명만 타고 앞좌석의 운전자가 곧 해설자이기 때문에 맞춤형으로 상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강화이야기투어는 고려궁 성곽길을 친환경전기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재미있는 역사여행이다. 강화읍성內에는 고려궁지, 강화향교, 용흥궁, 연무당 옛터 등 우리나라 역사에 새겨진 다양한 사건과 함께 그 배경이 되는 유적과 유물이 많이 있다. 강화이야기투어는 이러한 역사 유적을 전기자전거를 타고 쉽고 재미있게 돌아보는 역사 체험 투어프로그램이다. ▲운행코스
용흥궁공원 - 성공회 강화성당 - 용흥궁 - 강화산성(동문) - 전설의 마녀(활영지) - 고려궁지
▲운영시간
동절기(10~3월): 10:00 ~ 17:00
하절기(4~9월): 10:00 ~ 19:00
▲이용요금
2만~5만원 / 40분~100분 / 자전거 1대(2인 기준)
▲예약전화
032-934-2628, 2638
- 최소 1일 전 예약
- 10인 이상 단체예약은 최소 3일 전 예약
【자전거 투어 주요 유적지 소개】
고난의 역사 흔적 ‘고려궁지’
지금으로부터 785년 전인 1232년(고려 고종 12년) 7월, 몽고로부터 침입을 당한 고려는 도읍을 송도에서 강화도로 옮기고 저항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39년 후인 1270년(원종 11년) 개성으로 환도하기까지 강화도는 고려의 도읍이었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될 고난의 시기였다. 강화도의 고려궁은 송도의 궁궐과 비슷하게 만들어졌고, 궁궐 뒷산 이름도 송악산이라 하여 왕도의 제도를 유지하려 했다고 한다. 1637년 병자호란 때 강화성이 청나라 군대에 함락되는 등 여러 차례 전란을 겪으면서 궁궐과 성은 무너지고 지금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건물 몇 채만 남아있다. ▲고려궁지에 있는 조선시대 외규장각
강화도의 유적지 가운데 ‘고려궁지’는 일반 국민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이는 고려궁지였다는 사실을 입증할만한 유적도 없고 유물이 전시된 것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궁지에는 조선시대 때 지어진 ‘외규장각’과 '강화 유수부' 관련 건물만이 터를 지키고 있어서 해설자의 설명을 듣지 않으면 마치 조선시대 유적지인양 착각을 하기 십상이다. 학술적으로도 여기가 실제 고려궁지가 맞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정황과 출토되고 있는 유물들을 볼 때 이제는 고려의 궁이 있었던 곳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이 되고 있다. 고려궁지가 있는 마을 이름을 ‘궁골’이라고 하고, 실제 고려궁지에 가보면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명당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비운의 임금 철종이 살던 ‘용흥궁’
용흥궁은 조선 제25대 왕인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으로 철종이 왕위에 오르자 강화유수 정기세가 건물을 새로 짓고 용흥궁이라 하였다. 철종은 어렸을 때 이름이 원범(元範)이고, 정조의 아우인 은언군(恩彦君)의 손자이며, 전계대원군(全溪大院君)의 셋째 아들로 어머니는 용성부대부인(龍城府大夫人) 염씨(廉氏)이다. 1844년(헌종 10) 회평군(懷平君)의 옥사에 연루되어 가족과 함께 강화도에 유배되어 학문과는 거리가 먼 농부로 살았다. 당시 영조의 혈손으로는 헌종과 원범 두 사람뿐이었다. 1849년 헌종이 후사가 없이 죽자 대왕대비 순원왕후(純元王后)의 명으로 19세의 나이로 왕위를 계승하였다. ▲용흥궁의 사랑채 용흥궁은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고,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으로 내전은 정면 7칸, 측면 5칸이며, 별전은 정면 6칸, 측면 2칸인 ㄱ자형 집이다. 용흥궁은 창덕궁의 연경당, 낙선재와 같이 살림집의 유형을 따라 지어져 소박하고 순수한 느낌이 든다. 경내에는 철종이 살았던 옛 집임을 표시하는 비석과 비각이 있다. 영국 신사도 정신이 돋보이는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강화도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이 있다. 바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다. 1900년에 영국인들에 의해 지어졌다. 이 성당의 특징은 건물의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이지만 건물의 외형이 한옥 양식인데다가 십자가만 없다면 사찰로 착각할 정도라는 것이다. 게다가 성당의 좌우에 불교를 상징하는 보리수나무와 유고의 선비를 상징하는 훼화나무를 한 그루씩 심었다는 것이다. 또 하늘에서 보면 성당의 모양이 마치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배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십자가만 없으면 외관은 영락없는 절의 모습이다.
영국인들이 강화성당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오랜 세월 외세로부터 침입을 당하면서 죽어간 강화도 백성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배려심의 발로였다는 것이 성당측의 설명이다. 당시 뿌리 깊은 백성들의 불교와 유교사상을 존중하면서 거부감 없이 성당을 출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1897년 조선왕실 해군사관학교(통제영학당)의 영국인 교관에게 하사했던 관사와 대지 3천여 평이 성당 건립의 기초가 되었다. 성당의 위치가 조선 25대왕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았던 ‘용흥궁’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선왕실의 특혜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그만큼 몽고와 청나라, 미국, 일본 등 주변으로부터 침략을 당한 조선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영국인들의 태도가 신사적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강화여행 플러스】
강화도에는 너무나 많은 역사 유적이 있지만 꼭 가봐야 할 곳을 꼽자면 전등사와 광성보를 비롯한 해안가의 진, 보, 돈대 등이다. 우선 전등사는 국내에서 현존하는 사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특히 이 사찰은 일주문이 없기로 유명하다. 이유는 성 안에 절이 있어서 성문이 곧 일주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단군의 세 아들이 세웠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랑성 안에 절이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인 전등사의 대웅전
강화도에는 해안가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구축된 많은 진과 보, 돈대(초소)가 있다. 모두 소중한 가치가 있지만 시간상 선택을 해야 한다면 광성보를 추천한다. 전등사와 거리상으로 멀지 않아서 전등사에 이어서 관람하면 좋다. ▲광성보 관할 지역에 있는 용두돈대, 돈대는 요즘으로 말하면 해안초소다. 【강화도의 먹거리】
어느 지역이나 나름대로 특색 있는 먹거리가 있다. 강화도에도 그런 것이 있다. 바로 젓국갈비와 순무김치, 밴댕이 요리다. 특히 젓국갈비는 고려 고종이 강화도로 도읍을 옮겼을 때 주민들이 왕에게 대접했던 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돼지갈비와 각종 채소, 그리고 강화도의 명물인 새우젓을 넣고 맑게 끓인 일종의 전골요리다. 돼지고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새우젓 때문에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강화읍내에는 <왕자정>, <일억조>, <신아리랑> 등 젓국갈비를 하는 음식점이 3군데 있다. 이 가운데 <왕자정>은 바로 고려궁지 옆에 있어서 자전거 투어를 마치고 바로 이용하면 편리하다. ▲강화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젓국갈비
밴댕이는 칼슘과 철분,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서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미용에 좋은 생선이다. 밴댕이는 회나 회무침, 구이 등 세 가지 요리로 먹는데 제철인 5~6월에는 회로 많이 먹고 나머지 철에는 주로 회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일대에 <선수 밴댕이 마을>이 있는데 밴댕이 전문 음식점이 22곳이나 있다. 굳이 여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강화풍물시장 2층에 가면 밴댕이 전문점이 여러 곳이 있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강화도 밴댕이 회무침
강화는 순무김치도 유명한데 관광지 곳곳에 순무를 팔기도 하지만 이 역시 강화풍물시장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행을 마치고 오는 길에 풍물시장에 들러 순무김치를 비롯해 강화도 특산물을 구입하면 된다. 풍물시장 바로 옆에는 강화인삼센터도 있어 강화의 또 다른 명물 인삼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강화도 순무김치, 풍물시장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자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