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밥상】 이탈리아 셰프, 한국인의 입맛에 입 맞추다
이탈리아 셰프 에밀리오의 음식과 음식문화 이야기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셰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제 외국인 셰프들과 그들이 만드는 요리, 그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한국인 외식문화의 일부분이 되었다. 한국인들은 그들의 요리를 즐기기만 하면 될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도 희로애락이 없을 수 없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방인의 밥상 스토리를 차례로 소개한다. 그 여섯 번째로 이탈리아 셰프 에밀리오 브로소(Emilio Broso)를 만났다. <편집자 주> 그의 오른쪽 팔뚝에는 머리 하나에 다리가 셋 달린 삼각형 모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 트리나크리아(trinacria)라고 불리는 그 문신은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를 상징한다. 시칠리아의 깃발에도 트리나크리아가 그려져 있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시칠리아가 트리나크리아로 불렸다고 한다. 세계지도를 보면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가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인 삼각형 모양의 시칠리아에 걸려 넘어질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시칠리아가 에밀리오의 고향이다. ▲트리나크리아(trinacria) ⓒ밥상머리뉴스 그곳에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요리를 보고 배우며 자랐다. 감자를 깎고 설거지도 하면서 아버지를 도왔다. 81년생인 그는 한국 나이로 17살 때쯤 잠시 다른 길로 갈 뻔했으나, 결국은 요리가 자기에게 맞는다는 것을 깨닫고 요리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약 25년 동안 주방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2006년에 그는 호주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헤드셰프로 일하면서 식당 경영과 마케팅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가 있던 지금의 한국인 부인 신혜영 씨를 만났다. 호주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였지만, 뭔가 지겹다는 느낌도 들었다.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마침내 두 사람은 작년 7월 한국으로 왔다. 7살과 21개월 된 두 딸과 함께. 에밀리오 부부는 작년 11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옆에 ‘살롱드 쥬(Salon de Joo)’라는 이탈리안 식당을 열었다. 기존에 다른 사람이 운영하던 가게를 인수하면서 이름은 그대로 쓰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의 역사성과 마케팅 효과를 그대로 살리고 싶어서. - 장사는 잘되는가? “요즘 다들 식당 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잘 되는 편이다. 일주일 내내 문을 열고 있다. 점심때도 오픈한다. 쉴 틈이 없다.” ▲살롱드 쥬의 내부사진 ⓒ밥상머리뉴스 - 왜 그렇게 잘 되는가? 소위 오픈 효과인가? “글쎄. 사실 우리 가게 근처에 이탈리안 식당이 없다. 그리고 외국인이 직접 셰프로서 요리하는 곳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동네는 이태원이나 홍대와 같이 외국인이 많이 살지 않는 곳이다. 그리고 외국인 유동인구도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현재 손님들은 99%가 한국인이다. 요즘에 와서야 소문이 조금씩 나면서 외국인들이 멀리서 찾아오기도 한다. 장사가 잘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가 만든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하하.” 주변에 외국인이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역으로 마케팅에 도움을 줬는지도 모른다. 가게 근처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보고, 이틀 안에는 가게를 들러주기 때문이다. ‘파케리 타투푸’와 ‘카포나타’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 이 식당이 가장 자랑하는 메뉴는 무엇인가? “우리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는 ‘파케리 타투푸(paccheri tartufo)’라는 요리다. 파케리는 파스타 종류 중 하나로, 크기가 크며 튜브 모양이다. 안에 구멍이 있다. 우리는 시칠리아에서 핸드메이드로 만든 유기농 파스타를 쓴다. 그리고 타투푸는 영어의 트러플(truffle)에 해당하는데, 송로버섯을 말한다. 이 송로버섯 오일과 크림으로 소스를 만들고 그 위에 수란(水卵)을 얹어 만든 음식이다. 풍미가 뛰어나고 고소함이 입맛을 당긴다. 이 메뉴는 내 고향 시칠리아의 식재료와 나의 요리 경험, 그리고 고객과의 소통 속에서 탄생한 나의 인생 메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중적인 음식은 파스타와 피자다. 그런데 이 식당은 파스타가 주된 메뉴이고, 실제 팔리는 비율도 파스타와 피자가 5대 1가량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꼭 알리고 싶은 메뉴가 있다고 했다. ▲파케리 타투푸(왼쪽)와 카포나타(오른쪽) ⓒ밥상머리뉴스 “카포나타(caponata)라는 음식을 꼭 권하고 싶다. 카포나타도 시칠리아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가지, 호박, 양파, 피망과 같은 채소를 튀긴 후에 토마토소스를 뿌려 만든다. 생선이나 고기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짠’류라고 할까. 드셔보신 분들은 꼭 다시 와서 주문한다. 어떤 분은 짜장면의 짜장 소스처럼 밥에 비벼 먹고 싶다고도 하신다.” 지금까지 에밀리오 셰프가 자랑한 메뉴로 봐서 그의 요리는 시칠리아에 뿌리를 두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식당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셰프들은 자기 나라 음식에 자부심이 강하고 전통 요리를 고집한다. 에밀리오도 그럴 것이라고 짐작하고 다음 질문을 한 순간 그의 입에서 의외의 답이 나왔다. - 한국인의 입맛이 이탈리아인과 다를 텐데 어떻게 대응하는가? “나는 전통을 고집하지 않는다. 나의 뿌리는 시칠리아일지라도 한국에 와서 식당을 하려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정통 이탈리안 음식에 비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크림을 더 사용한다든가, 소금의 양을 줄인다든가 해서 맛을 조절한다. 나는 내가 만들고 있는 음식이 100% 이탈리아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이탈리아 전통음식만을 고집한다면 아마도 6개월 안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어떤 셰프들은 퓨전을 싫어하지만, 나는 퓨전을 지향한다. 나는 셰프이기도 하지만 사업가여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 둘 사이의 조화로운 지점을 잘 찾아야 한다.” ▲살롱드 쥬 앞에서 ⓒ밥상머리뉴스 요리와 사업가의 조화로운 중간 지점을 잘 찾아야 - 그렇다면 이탈리아나 외국인 손님들이 오면? “이탈리아 손님이 오면 메뉴판의 음식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탈리아인이나 다른 외국인 손님이 오면 별도로 그들의 입맛에 맞게끔 요리를 한다. 메뉴에 없는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경우도 많다.” 그에게서는 딱딱하고 고루한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아마도 그것은 자기 요리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 레시피나 메뉴 개발은 어떻게 하는가? “레시피는 좋은 식재료와 나의 경험, 그리고 고객들과의 소통 속에서 탄생한다. 그래서 우리 식당은 스페셜 즉석 메뉴가 많은 편이다. 특히 단골분들은 메뉴도 안 보고 그냥 셰프한테 맡기는 경우도 있다. 식재료나 메뉴와 관련해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호박꽃을 식재료로 쓴 경우가 있었다. 시골에 계신 부인의 이모가 키우는 호박꽃에다 치즈와 민트, 레몬껍질을 넣고 튀겨서 즉흥 메뉴를 만들었는데 먹어본 손님들이 예약을 해놓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 식재료 조달은? “우리가 사실 제일 신경을 쓰는 게 식재료다. 식재료가 신선해야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냉동 제품이다. 그래서 홍합과 같은 해산물은 근처 가락시장에 가서 직접 사 온다. 물론 배달업체에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기준에 안 맞으면 돌려보낸다.” ▲인터뷰 중인 에밀리오 브로소 셰프 ⓒ밥상머리뉴스 한국 음식도 건강식, 파김치와 홍어회무침 좋아해 - 이탈리아 음식을 비롯한 지중해 음식은 건강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나라들의 식재료에는 채소 종류도 다양하고 매우 신선하다. 그 나라 사람들의 냉장고 문을 열어보면 신선한 채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의 냉장고를 열어보면 팩이나 통조림으로 된 음식들이 들어있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신선한 재료가 몸에 더 좋고 맛도 좋다.” - 한국 음식도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에 오래 살아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경험상으로는 한국 음식도 건강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도 4계절이 있고, 철 따라 나오는 신선한 채소들이 많다. 또 김치라든가 발효문화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한국인 중에 비만인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은가. 다만 요즘 젊은 세대들의 식생활이 간편식이나 패스트푸드 음식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 한국 음식 중에 어떤 걸 좋아하는가? “파김치를 좋아한다. 홍어회무침도 좋아하고. 파김치는 재료의 신선함과 매콤한 맛을 사랑한다. 이탈리아에는 파김치와 비슷한 음식이 없다. 물론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는 파김치를 싫어했지만 지금 내 입맛은 바뀌었다. 홍어회는 삭히지 않은 것을 좋아한다. 삭힌 것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포카차(이탈리아 빵)를 만들고 있는 에밀리오 브로소 셰프 ⓒ밥상머리뉴스 내 요리 철학은 단순함과 신선함을 통한 맛의 추구 - 당신만의 요리에 관한 철학은 무엇인가? “음~ 단순함과 신선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거창하게 철학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내가 요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단순함과 신선함이다. 나는 지금까지 고급 음식점과 집밥 음식점 등 다양하게 일해 봤지만 단순한 것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쁘게 장식하고 아름답게 요리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나는 음식의 맛 그 자체에 충실하고 싶다.” - 어떤 요리사가 좋은 요리사라고 생각하는가? “좋은 요리사가 되려면 4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첫째 열심히 할 것. 둘째 요리에 헌신적일 것. 셋째 청결함을 중시할 것. 넷째 시스템을 갖출 것.” - 꿈과 목표가 있다면? “먼 장래의 꿈을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꿈이라기보다 단기 혹은 중기적인 목표를 말한다면 가게를 빨리 정비해놓고 유통 사업을 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계 셰프를 양성해야 한다.” 평생 요리사도 주방을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는가 보다. ▲에밀리오 브로소 셰프와 그의 부인 신혜영씨 ⓒ밥상머리뉴스 <사진 및 정리: 백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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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밥상】 “한식을 모로코에 알리는 것이 나의 목표!”
모로코 셰프 모스타파의 음식과 음식문화 이야기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셰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제 외국인 셰프들과 그들이 만드는 요리, 그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한국인 외식문화의 일부분이 되었다. 한국인들은 그들의 요리를 즐기기만 하면 될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도 희로애락이 없을 수 없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방인의 밥상 스토리를 차례로 소개한다. 그 두 번째로 모로코 셰프 모스타파 리티를 만났다.<편집자 주>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에게 모로코 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아마 카사블랑카일 것이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으로 출연해 아련한 사랑을 나눴던 동명의 흑백영화에 대한 추억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모로코에서 제일 유명한 여행지는 마라케시(Marrakech)라고 한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고 밤 문화는 뜨거운데다 먹거리가 많기로도 유명하단다. 그래서일까. 모로코에서 온 모스타파 리티(Mostafa Rhiti)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마라케시 레스토랑’은 밤이 화려한 이태원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모스타파 셰프를 비롯해 부인 파티마, 아들 메디, 딸 아벨라 등 온 가족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아들은 대전 우송대 외식조리학부를 다니고 있고, 딸도 서울 대경상업고등학교 푸드조리디자인과를 다니고 있다. 그야말로 요리사 가족인 셈이다. 아들과 딸은 모로코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 와서 학교를 다녀서 한국말이 아주 능숙하다. 인터뷰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했다. ▲모스타파 셰프와 딸 아벨라 ⓒ밥상머리뉴스 - 가게 이름을 마라케시라고 지은 이유는? 한국인들이 그곳에 여행을 많이 가서 유명하기 때문이다. 또 그곳에서 ‘마라케시 국제영화제’가 열리는데 최근 한국영화가 그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처음에는 먹거리가 넘치는 마라케시의 밤 문화를 상징하려고 가게 이름을 ‘마라케시 나이트’라고 지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식당이 아니라 나이트클럽인 줄 착각하는 바람에 3년 전에 ‘마라케시 레스토랑’으로 바꿨다. - 한국에 언제 왔는가? 오게 된 계기는? 2002년에 왔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모로코 호텔에서 헤드 셰프로 일했다. 그 당시 손님들 중에 주한 모로코 대사가 있었는데, 하루는 나보고 같이 한국에 가자고 제의했다. 내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서도 내 음식을 먹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 한국으로 와서 주한 모로코 대사관에서 몇 년간 수석 요리사로 일했다. - 한국에 와서 사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 한국에 올 때는 사실 좀 두려웠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고 입맛도 다른 타국에 와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대사관 행사가 있을 때는 수백 명의 입맛을 맞춰줘야 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에 어려움은 별로 없었다. 지금은 한국 생활에 아주 만족한다. 75년째 가업을 잇고 있는 천직 요리사 - 언제부터 요리사가 되었나? 나는 27년째 요리를 천직으로 삼고 있다. 가족들이 대부분 요리사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할머니도 요리사였고 어머니는 모로코 왕실의 요리사였다. 와이프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로코 호텔에서 일하고 있을 때 주방에서 만나 결혼하게 됐다. 개인사로 따지면 75년째 일종의 가업을 잇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사실 나는 모로코 전통 음식과 요리법을 계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가족들이 셰프의 유전자를 타고 난 모양이다? 하하, 그런가 보다. 아들과 딸까지 요리사라는 직업을 이어가면 약 100년 가업이 되는 셈이다. ▲'마라케시 레스토랑'의 메뉴판 ⓒ밥상머리뉴스 - 이 레스토랑이 자랑하고 싶은 메인 메뉴는 뭔가, 그리고 주된 손님은? 한국인들 입맛에 맞고 좋아하는 메뉴는 3~4가지 된다. 한국인들이 제일 좋아하고 또 우리도 권유하는 것은 ‘타진 코프타’인데, 다진 고기(미트볼 같은 것)에 토마토소스랑 계란 등을 넣은 것이다. 타진은 흙으로 빚은 모로코 전통 그릇으로 한국어로 치면 뚝배기 같은 것을 말한다. 그리고 닭고기에 레몬과 향신료 샤프란을 넣은 ‘레몬 치킨’은 상큼하면서도 담백해서 좋아하는 것 같다. 또 밀가루를 손으로 비벼서 만든 좁쌀 같은 알갱이에 고기나 야채를 곁들여 먹는 ‘쿠스쿠스’도 빼놓을 수 없다. 손님들 중 70~80%가 한국인이다. SNS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모로코 여행을 갔다 와서 추억의 맛을 느끼려고 오는 분들이 많다. - 영업은 잘 되는 편인가? 비교적 잘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세금을 제법 많이 내고 있고 잘 내고 있다는 것으로 대신 답하겠다. - 모로코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한국에 또 있는가? 부산에도 있는 것으로 듣고 있지만, 그곳은 가게 주인만 모로코 인이지 요리사는 다른 나라 사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통 모로코 음식을 하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식당은 한국에서 첫 번째 모로코 식당이자, 세 번째 아랍권 식당이다. 모로코 출신 셰프로서는 내가 한국에서 1호이다. - 이 레스토랑도 당연히 할랄 음식을 고집하는가? 그렇다. 모로코도 이슬람 문화권의 영향을 받았으니까. 예컨대 우리는 잡은 고기에 피가 없어야 한다. 따라서 소나 양, 닭을 죽일 때 전기나 총을 사용하지 않는다. 총을 쏘면 피가 잘 돌지 않기 때문에 고기 안에 피가 고이고 굳는다. 또 죽이기 전에 반드시 기도하고 죽인다. 한국에서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할랄 식으로 처리된 고기를 수입한다. -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 어려운 점은 없는가? 대사관을 나와 2006년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는 언어와 의사소통, 한국 분들의 입맛 맞추기 등이 어려웠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어려웠지만 지금은 힘들지 않다. 자식들도 한국 사회와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은 행복하다. - 한국인의 입맛이 모로코인과 다른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변형시킨 경우가 있는가? 처음에는 모로코 전통 요리와 맛으로 했는데 아무래도 향신료의 향이 강하고 한국인들에게는 좀 짜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향신료를 조절한다. 그렇다고 한국의 식재료를 섞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퓨전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들이 한국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으니 앞으로는 좀 달라질 것 같다. 지금의 메뉴에는 없지만 새로 만들고 있는 메뉴에는 모로코 음식에 한국의 김치를 활용해서 만든 아이템이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고추나 참깨, 들깨, 고추장, 된장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나에게 요리는 큰 책임감이다" ▲주방에서 요리하는 모스타파 셰프 ⓒ밥상머리뉴스 - 남들과 다른 요리에 관한 철학이 있다면? 나에게 요리란 큰 책임감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고 그 사람이 내가 해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상호간에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신뢰를 지키기 위해 나는 책임감을 가지고 요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모로코 음식의 특징이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로코는 지리적으로 지중해 연안에 접해 있는 북아프리카 국가다. 역사적으로 스페인, 터키 등 유럽과 아랍 문명권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모로코 음식은 웬만한 나라 사람들이 다 좋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한 가지는 모로코 음식은 맛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데커레이션 같은 데 크게 신경을 안 쓴다. 그래서인지 미쉐린 스타를 받기가 어렵다. - 모로코의 음식 또는 음식문화 중에서 한국인들에게 특별히 알리고 싶은 게 있는가? 모로코의 빵을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모로코의 빵은 도시, 지역마다 맛이 다 다르고 재료도 다르며 굽는 방법도 다르다. 한국의 빵은 달달하지만 모로코의 빵은 담백하고, 다른 음식을 곁들여 먹거나 소스에 찍어 먹는다. "한식 중에서는 술 마신 뒤 해장에 좋은 육개장 좋아해" - 한식을 먹어보거나 요리해본 적은 있는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나는 육개장이나 참치김치찌개, 꽃게탕 같이 얼큰한 것을 좋아한다. 술 먹은 다음 날 해장하기 좋기 때문이다. 특히 육개장을 좋아한다. 요리는 아직 해보지 않았다. - 좋은 셰프란 어떤 셰프라고 생각하는가? 본인의 주방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적게 나올수록 좋은 셰프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손님들이 자기 요리를 좋아해서 다 먹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셰프들과 자신의 레시피를 공유할 줄 아는 셰프가 좋은 셰프라고 생각한다. ▲밥상머리뉴스와 인터뷰 중인 모스타파 셰프 ⓒ밥상머리뉴스 - 앞으로의 꿈과 목표는? 나의 목표는 한국 음식을 모로코에 알려주는 것이다. 한국에 모로코의 음식과 문화를 알린 것처럼 모로코에도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 요리를 배우게 하고 있다. 내 꿈은 내 자식들이 요리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훌륭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들이 요리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가업을 이어가는 한편, 모로코에서 나와 함께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사진 및 정리: 백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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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연구원 백형희 신임 원장 취임

한국식품연구원은 26일 제15대 백형희 원장 취임식을 가졌다. 백형희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시작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연구원 또한 변화와 도약이 필요한 시기로, 새로운 생각과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백 원장은 또 연구원은 임직원만의 연구원이 아닌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백세 장수시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국민의 연구원임을 주지하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을 경주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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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임세령 전무, 부회장으로 승진

대상그룹 임세령 전무가 대상홀딩스(주)와 대상(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 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 보직을 동시에 수행한다. 임 부회장은 1977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2014년,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리뉴얼을 주도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2016년에는 '안주야' 제품 출시를 주도해 안주 가정간편식 시장을 개척하는 공을 세웠다. 또 2017년에는 '집으로ON'을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세령 부회장은 임창욱 회장의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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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춘호 회장 별세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별세했다.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났고, 2021년 3월 27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창업해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은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신춘호 회장의 역작인 신라면은 전세계 100여개 나라에 수출돼 한국 식품의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3월 30일 0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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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처음으로 여성 사내이사 선임

CJ제일제당에서 처음으로 여성 사내이사가 탄생했다. CJ제일제당은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소영 AN사업본부장(부사장 대우)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연세대 식품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와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2004년 CJ제일제당 바이오 연구소에 입사해 2013년 상무로, 2018년에는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둬, CJ제일제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바이오 R&D 경쟁력을 보유하는데 공헌이 컸다는 평가다. 외부 영입이 아니라 회사에 오래 몸담고 있는 내부의 여성 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사례는 재계 전체로도 매우 드문 일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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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을 구매 또는 섭취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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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및 안전 ​

- 올여름 폭염은 능이백숙으로 이기자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은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말한다. 능이가 버섯 중에 으뜸이라는 것이다. 산삼 못지않게 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능이버섯을 넣고 끓인 백숙이 더운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올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고돼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능이백숙 전문 식당 중에서 기자가 직접 맛을 본 최고의 맛집을 소개한다.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재료다. 양질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경기도 파주 금촌통일시장 인근에 있는 <고기랑 찌개랑>의 능이백숙은 닭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백숙에 들어가는 능이와 산더덕, 그리고 엄나무와 헛개나무, 겨우살이 등 철따라 나는 각종 식재료들은 모두 산적같이 생긴 산사나이 이청길 대표가 직접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서 채취해온 것들이다. 또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직접 키우지는 않지만 지인이 키우는 토종닭을 백숙 주문 당일에 잡아온다. 그러니 백숙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버섯찌개·버섯전·산채비빔밥 맛도 예술! 이 가게에는 능이백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능이 외에도 산에서 나는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버섯찌개와 버섯전은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자연산 버섯찌개에는 7~8가지의 버섯이 들어간다. 1만 원짜리 버섯전 한 접시, 다른 식당이라면 적어도 1만 5천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싶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산채비빔밥 한 그릇 먹고 나면 저절로 자연인이 된 기분이 든다. 보약을 파는 축구인 출신 산사나이 <고기랑 찌개랑>은 부부가 운영한다. 산에도 부부가 함께 가고 조리도 함께 한다. 젊은 시절 중학교 축구감독을 지낸 이 대표가 산을 탄지도 벌써 20여 년이나 됐다고 한다. 큰 덩치에 산적같이 생겨도 배려심이 많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라는 것이 이청길 대표를 잘 아는 분들의 귀띔이다. 이집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보약’을 먹은 것 같다고 평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청길 대표 부부의 음식장사 철학은 “가족을 위해 건강밥상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 토박이 이청길 대표에게 파주시민들은 가족과 같다. 부부가 파주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린 지도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족이다. <음식점 정보> 상호: 고기랑 찌개랑 주소: 경기도 파주시 금정로 64(금촌통일시장 인근) 예약문의: 031-959-6689 ※능이백숙은 예약 필수 ※토요일은 산에 가기에 휴무지만 예약을 하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