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에오'로 잘 알려진 셰프 어윤권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 명단 선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쉐린 가이드 측에 공개 요리시연을 요구했다.

 

어 셰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으로 미쉐린 모던코리안·컨템퍼러리 스타셰프와 내가 블랙박스(똑같은 재료를 요리 시작 시 공개하고 시작하는 것) 요리 시연을 통해 공정성 검증을 희망한다"고 적었다.

 

그는 "20년 이상 미쉐린 스타를 목표로 살아온 요리사의 입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쉐린 측에 정중히 부탁드린다""답변이 없으면 미쉐린의 비리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어 셰프는 1011일에도 "한 달 전부터 올해는 스타 미쉐린이 한 개 더 늘어나고 M 등의 새로운 스타 미쉐린이 들어간다고 들었다"며 미쉐린 가이드 명단 유출 의혹과 공정성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미쉐린 가이드가 문제 되고 있는 것은 올해뿐만이 아니다

 

미쉐린 가이드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미쉐린 가이드 지면에 실린 광고가 문제가 됐다. 미쉐린 가이드 초판에는 파트너 업체인 네이버와 현대차를 제외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이 유일하게 광고로 참여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16~2020년까지 미쉐린가이드 서울편 제작 후원에 예산 20억 원을 투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왔다. 한국관광공사는 문체부 산하 기관이다.

 

실제로 '미쉐린 가이드'에서는 서울 24개의 식당이 별을 받았고, 36곳이 빕 구르망(Bib Gourmand)에 선정됐는데, 한식당 비율이 이상하리만치 높다. 빕 구르망 36곳 중 32곳이 한식당이고, 3개를 받은 2군데 모두 한식당이다, 2개를 받은 3곳 중 2군데가 한식당이고, 1개를 받은 곳 19개 중 9개가 한식당이다.

 

공정성이 훼손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나올 법도 한 수치다. 미쉐린 가이드 선정에 정부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도 아니다. 싱가포르 미쉐린 가이드가 나왔을 때도, 싱가포르 관광청의 후원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사업과 평가는 완벽하게 분리돼 공정성에는 어떤 영향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분석한 결과, 크고 작은 오류들이 무려 130개나 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동섭 의원과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명 셰프가 운영한다며 프랑스 요리 맛집으로 소개한 곳에는 퓨전 일식집이 있었다.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해당 음식점이 문을 닫았지만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정원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된 맛집의 경우, 실제로는 정원에서 식사하는 것이 불가능 했다.

 

또한, 테라스가 없는 식당에 테라스가 있다고 소개하는 등 미쉐린 평가위원들이 직접 가보기는 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번역에도 상당수 문제가 존재했다. 꽃게의 영문 명칭은 ‘blue crab’이지만 ‘flower crab’이라고 번역돼있었고, 추어탕(loach soup)을 가을이어탕(autumn mudfish soup)이라고 번역해 놓기도 했다. 유명하다는 의미로 'famous'라 번역할 곳에 악명 높다는 의미인 'infamous'라 적혀 있었다. 이정도면 해당 식당에 대한 평판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다. 미쉐린 가이드가 최소한의 검수도 이뤄지지 못했다는 증거다.

 

최근 요리에 직접 지은 밥 대신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즉석밥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한 일식집은 2019 미쉐린 가이드에 그대로 다시 선정되기도 했고, 고급음식점 위주로 선정하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의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미쉐린이 프랑스 회사인 만큼 프랑스 내부와 서부 유럽에 한해서는 상당히 정확하지만, 타 대륙은 조사나 검증도 불성실한 편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대한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