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인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의 스타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윤가명가>라는 한식점을 운영하는 윤경숙 대표는 11월 22일 밥상머리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쉐린 가이드>가 2015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스타 레스토랑을 선정할 때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자신의 업소는 탈락시켰다고 폭로했다.
▲조선호텔에서 밥상머리뉴스와 단독으로 인터뷰 중인 윤경숙 대표 ⓒ밥상머리뉴스
윤경숙 대표는 “미쉐린 관계자가 2015년 하반기에 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컨설팅을 받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면서 “컨설팅 비용과 심사위원의 항공료와 호텔비용, 밥값 등 체류비 일체를 모두 합치면 비용부담이 약 2억 원이나 되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심사위원들이 신라호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그 비용을 신라호텔에서 일단 처리를 하고, 그걸 1/N로 해서 심사대상 레스토랑에 신라호텔이 청구하는 식으로 비용부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미쉐린 관계자에게 컨설팅을 받지 않으면 선정에서 제외되느냐고 물었을 때 그 관계자가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받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식으로 매우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당시 미쉐린의 동아시아 담당 관계자가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라연>과 광주요가 운영하는 <가온>에서 컨설팅을 해달라고 먼저 요청해왔다고 말하면서 <윤가명가>도 같이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라고 말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대표는 고민을 하다가 2016년 3~4월쯤에 거절을 했는데, 이를 거절하기 전까지는 별3개 레스토랑으로 선정해줄 것처럼 하다가 거절하자 결국 자신의 업소는 선정에서 제외됐고, <라연>과 <가온>만 별3개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밥상머리뉴스
윤경숙 대표는 이런 비용분담 요구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 “주변에서는 돈을 주더라도 별3개 레스토랑을 받으라고 권유했지만 돈을 주고 별을 단다면 돈이 없는 꿈나무 셰프들에게는 희망이 없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 “컨설팅을 거절하자 철저하게 <윤가명가>는 유령처럼 취급당했다”면서 “미쉐린의 시각으로는 소공동의 <윤가명가>라는 레스토랑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다”고 털어놨다.
윤대표의 말에 의하면 2014년경 한국의 정부기관과 한식 관계자들이 한국에도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선정해달라고 끊임없이 러브콜을 했지만 미쉐린은 한국에는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될 만한 업소가 없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일본에서 별2개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윤 대표의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통해 한국에도 수준 높은 한식 레스토랑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당시 미쉐린 측에서는 자기네들은 2014년 11월말까지 오픈한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1년간 심사를 해서 2015년에 발표할 것이라면서 그 시기에 맞춰 오픈을 하라고 말했고, 그래서 윤경숙 대표는 2014년 11월초에 급하게 <윤가명가>라는 식당을 오픈했다는 것이다.
당초 2015년에 발표하기로 했던 미쉐린은 “아직도 미약하다”면서 1년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그런 와중에 미쉐린이 대기업 및 이해관계자들과 결탁이 된 것 같다는 것이 윤대표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윤대표는 “미쉐린 측에서 어느 이해관계 업체로부터 제안을 받았는데 그것을 뿌리치고 너희 집안(윤가네)으로만 하기에는 조금 그렇다는 얘기를 본인에게 직접 했다”고 털어놨다.
밥상머리뉴스는 윤경숙 대표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22일 18시 50분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측에 이메일로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했으나 23일 16시까지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한편,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 회사인 미쉐린이 매년 발간하는 식당 가이드로 1900년 미쉐린 타이어에서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 주던 자동차 여행 안내 책자에서 출발해 100년의 세월동안 엄격성과 정보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명성을 쌓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레스토랑 가이드북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윤가명가>의 윤경숙 대표와 <밥상머리뉴스> 김병조 발행인 ⓒ밥상머리뉴스
<사진 및 정리: 백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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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는 일단 양쪽 얘기를 다 들어본 후 판단하는 게 옳습니다. 또한 이 글의 맥락을 보면 윤가명가의 상욕(?)이 대단했던것 같습니다. 마치 금품제공요구를 거절했기에 탈락했고, 선정된 업체는 금품을 제공했지않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데 이 또한 약간 위험한 듯 합니다. 물론 수십년을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들조차 우리 음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 과연 노랑머리 그들이 이 땅의 된장, 간장을 얼마나 연구했고, 또 어디까지 알고 순위를 나눌까 라고 생각해보면 무릇 미슐랭스타라는 상은 마케팅에 의해 만들어져서 마케팅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마치 여성의 외모만을 보고 1.2.3등으로 나누는 전근대적 미스코리아 대회와 기실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을 평판할 때는 인격과 지혜, 그리고 품성이 첫번째일텐데 눈에 보이는 화려함만으로 순위를 매기는 그런 사고방식이나 노랑머리 분들의 단편적 지식으로 판단하는 그런 잣대나 큰 차이가 있을까 싶네요. 너무 비관적이어서 죄송합니다. 기사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